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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차우 Movie

신정원 감독의 2009년작.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윤제문, 박혁권 주연.
김기천, 이상희, 박혜진, 고서희, 정윤민 등이 출연했다.

프리지엠을 통해 2009년 11월 DVD로 발매되었다.

한적한 외딴 마을 삼매리. 영세한 농민들은 농작물로 지주는 주말 농장으로 돈을 버는 곳이다.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될 정도로 평화롭던 이곳에서 갑작스레 토막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시신 부검 결과, 산짐승의 소행으로 추측되면서 마을 이장은 전문 사냥꾼을 초청하는데...

감독의 전작 '시실리 2km' 만큼 특이한 영화.
영화 자체가 하나의 고정된 장르에 매달리지 않고 종합 버라이어티 쇼를 보여주는듯한 느낌이다.
좋게 보면 종합 선물 세트요, 나쁘게 보면 산만하고 난잡하다 해도 수긍이 가는 스타일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이 강력한 장르는 개그.
주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과 대사로 허를 찌르는 식.
나름 깔끔한 결말이 이뤄진 후, 슬며시 나오는 에필로그는 그야말로 강력하다.
개그 코드가 맞지 않으면, 이 영화... 참 보기 괴로운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CG로 탄생한 멧돼지의 모습은 '이것은 저예산 영화입니다' 라는 전광판처럼 느껴진다.
랜더링된 모델 자체도 화면에서 너무 튀고, 애니메이션도 다소 어색해보인다.
전체적으로 화면을 어둡게 갔으면 더 실감 났을테지만...

어떤 의미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닮은 구석이 있는 영화.
인간의 생태계 파괴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이 축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인간군상을 은근히 조롱하는듯한 시선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후반부에는 본능적으로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과 동물의 공통점을 슬그머니 보여주면서
양대진영을 대표하는 두 주인공인 인간과 괴수를 대등하게 만들어주려 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어떤 메시지보다는 재미를 중시한 것으로 보이는 영화.

히어로 Movie

스즈키 마사유키 감독의 2007년작.
키무라 타쿠야, 마츠 다카코 주연.
마츠모토 코시로, 쿠니나카 료코, 카가와 테루유키 등이 출연.
나카이 키이치, 아야세 하루카, 이병헌, 백도빈이 특별 출연했다.

2001년 동명의 제목으로 방영된 법정 드라마의 후속작.
스즈키 마사유키 감독을 비롯, 대다수의 출연진이 드라마에 이어서 영화 촬영에 임했다.

2008년 6월 엔터원을 통해 DVD로 국내 출시. 최근에는 할인판으로 판매 중이다.
전작 드라마는 국내에 발매도 안 됐고, 쿡TV에서 무료 VOD로 볼 수 있길래 그냥 그걸로 봤다.
대체 일본 드라마는 왜 국내에 발매가 되지 않는걸까... 수요는 분명 있는데. 아주 적긴 하지만..

도쿄 검찰청으로 돌아온 쿠리우는 자신의 이혼소송으로 바쁜 동료 검사의 공판을 넘겨 받는다.
그런데 검찰 조사시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인정하던 용의자가 재판소에서 돌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이에 쿠리우는 조사관 아마미야와 함께 용의자의 유죄를 증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영화 중반 쿠리우가 증거물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출장 오는 이야기를 통해 부산이 소개된다.
한국어를 제법 알아듣기 좋게 말하는 마츠 다카코와 화면에 다양하게 소개되는 한국 먹거리가 인상적.
이병헌의 출연 비중은 그리 높지 않지만 극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대사를 하는 역할.
배우 백윤식의 아들로 알려진 백도빈이 극 중 한국 수사관으로 나와 통역 및 수사협조를 맡았다.

사법정의, 이 한 단어로 집약이 가능한 이야기.
키무라 타쿠야가 맡은 쿠리우 검사 역할의 인간적인 매력이 덧붙여져 감동을 이끌어 낸다.
피해자의 지인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재판이라는 그의 긴 대사가 바로 작품의 백미.
총리까지 털어버리는 일본 검찰의 자부심은 상당하다고 들었다. 얼마나 공정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같은 작품에서 다루듯 형사 사건의 지나친 유죄 확정 비율은 문제라고...

법이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한 룰로 적용되는 모습이 왜 이렇게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걸까.
문득 지난 11월 5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의 시간에 총리와 법무부 장관을 추궁하던 송영길 의원이 생각난다.
만약, 5년이나 10년쯤 지나서 지금 정권에 몸담고 있는 자들과 그 친인척을 털어버리면 참 볼만하겠다 싶다.

해바라기 Movie

강석범 감독의 2006년작.
김래원, 김해숙 주연.
허이재, 김병옥, 김정태, 지대한, 한정수, 박성웅 등이 출연.

희망수첩이라는 설정 하나 때문에 보고 싶었던 영화.
DVD는 재고정리로 추정되는 할인판마저 절판된지 오래라 구하기 어려운 작품.
거실에 쿡TV 신청한 김에 할 일 없이 VOD 목록 뒤져보다가 유레카! 를 외치고 감상했다. (심봤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태식은 목까지 단추를 채운 단정한 차림새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왠지 모르게 어눌한 태도, 비굴해 보일 정도로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그는 한 식당을 찾는다.
반겨주는 식당의 여주인에게 아주머니라고 했다가 쫓겨날 뻔한 그는 고개를 숙이며 그녀를 어머니라 부른다.

중반부 이후 스토리의 흐름이 뻔히 예측되는 것이 이 작품의 단점.
솔직히 말해서 한국에서 조폭이 나오는 액션 영화가 대부분 그렇고 그러니까.
후반까지 꾹꾹 눌러담았다가 마지막에 쾅- 하고 터뜨려주면서 비장미 있게, 화끈하게!
어차피 이럴줄 알았고, 이 부분에 대해 기대도 안 했으니 실망도 없다.

이 작품의 장점은 에피타이저에서 메인 디쉬까지 이어지는 부분까지.
희망수첩에 또박또박 적어놓은 내용을 급하지 않게 하나씩 실행해가는 태식.
친딸의 뒤통수는 얄짤 없이 후려치면서 피 한방울 안 섞인 청년에게는 살가운 덕자씨.
두 캐릭터의 모습이 어찌나보기 좋은지... 이상적인 사람과 가족의 모습을 보는듯 하다.
덤으로 태식과 희주 남매가 아웅다웅 얽히는 모습도 즐겁다.

이 작품 대사의 맛이 참 좋다.
캐릭터들이 대사를 치면서 보여주는 표정이나 작은 동작도 자연스러운 느낌.
사건이 급하게 이어지느라 대사에는 별 힘이 없었던 '인사동 스캔들'과 비교되는 부분.

철학적인 것도 좋고, 인간 내면을 파고 드는 건 더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보면서 사람 냄새 즐기고, 어느 순간 가슴이 턱 막히면서 눈물 찔끔...
이런 것도 역시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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