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책상에 붙어있는 책장을 정리했다.
책장에 켜켜이 쌓여 있던 물건 중 절반은 바로 게임 타이틀. (나머지 절반은 DVD)
팔아서 이득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냥 하나 둘씩 쌓여가는 재미가 있어서 아직까지 남아있다.
다만 이젠 어린 시절처럼 이것들을 꺼내 보면서 흐뭇해 할 일도 없다보니 먼지가 잔뜩 쌓여있더라.
이때는 지금처럼 용돈이 풍족한 사회인이 아니었으니 신품보다는 중고로 사게된 타이틀이 많았다.
당시는 솔직히 정품과 비품이라는 것이 존재했는데 정품은 돈이 있다해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게임이 일본 것인 현실에서 보따리상들이 일본에서 소량만 물건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신품은 프리미엄이 상당히 높아서 발매일을 기준으로 시간이 경과해야 가격 다운이 이뤄졌다.
아니면 게임이 워낙 진상이어서 아무도 찾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던가 (...)
당시는 대부분의 게이머가 비품(복제)을 쓰던 시절 - 뭐하러 정품 사냐는 친구까지 있었으니...
애초 패미콤 시절부터 메가드라이브, 수퍼패미콤까지 대부분 비품만 취급했던 국내에서는 당연시 되던 일.
아무래도 나도 비품의 소유 비율이 상당히 높았는데,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한데 이사하게 되면서 다 버렸다.
모처럼 사진까지 찍어둔거 하나씩 정리해보자.
1. 패러사이트 이브
인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의 반란(?)을 그린 작품.
독특한 전투시스템과 UI를 가졌는데 이게 이후 동사의 '베이그란트스토리'로 이어진다.
당시 기준으로 꽤 수준 높은 영상이 수록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게임 난이도는 좀 지랄 맞았던 것으로 기억.
2. 악마성 드라큐라X - 월하의 야상곡
악마성 드라큐라 시리즈의 레전드.
드라큐라와 인간의 혼혈아가 부활을 꿈꾸는 자기 아버지, 드라큐라를 저지하려한다는 내용.
일본 판매량은 별거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국내에서는 정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몇년전에 PSP로 리메이크됐다.
3. 천지를 먹다2
아케이드로 발매되었던 삼국지 게임의 이식판.
1편은 마상전투가 주였는데, 2편은 촉의 오호장군이 파이날 파이트식으로 전투한다.
말이 오호장군이지 마초 대신 쌩뚱맞게 위연이 들어가 있다. 실제 삼국지 설정과도 전혀 다르다.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더라.
4. 진 여신전생
한때 드퀘, 파판과 더불어 3대 일본 RPG라 불리울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작품.
위저드리의 영향을 받아 1인칭 시점으로 던전을 활보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시리즈는 대대로 세기말이 배경으로 난이도 또한 매니악한 편이었다.
최근에는 외전격으로 파생된 페르소나 시리즈가 분위기를 일신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지금은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쏟아져 나온 테일즈 시리즈.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는 그 중 초기에 나온 작품이다. 아마 판타지아 이후로 두번째였나?
과거 스스로 무기에 혼을 담았던 이들과 이 무기들을 얻게 되는 주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테일즈 시리즈에서는 이게 스토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대체로 게이머들의 반응이 좋았지.
인기를 의식한듯 이후 테일즈 시리즈로는 드물게 정식넘버링이 들어간 후속작이 나왔지만... 잊고 싶다.
6. 바이오하자드
그 바이오하자드의 시작.
오프닝은 실제 배우들을 써서 실사영화처럼 제작되었는데 이게 좀 멋있기도 하지만, 웃기기도 했다.
움직임과 총기 액션에 제한 사항이 많아 답답했지만, 당시로는 나름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호러 게임 답게 사람 놀래게 만드는 연출이 많아서 즐기면서 플레이하지 못 했던 게임.
7. 아크 더 래드
소니에서 만든 시뮬레이션 RPG.
당시에는 꽤 반응이 좋았었는데 대체 뭔 내용이었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다.
캐릭터 일러스트가 다른 게임에 비해 왠지 후져보였던 것만 기억난다.
8. 전설의 오우거배틀
수퍼패미콤으로 나왔던 그 게임의 이식작.
나름 열심히 했는데 결국 엔딩은 못 보았다.
시스템이 너무 매니악하다보니 그걸 맞추는게 너무 힘들었던 기억만 있다.
약한 적을 죽여도 안 되고, 해방된 마을이 점령 당하지 않게 지켜야 하고, 주야간 전투에도 신경써야하고, 상성도 있고...
이런 타이트한 게임 잘하고, 재밌어하는 사람들 보면 어떤 의미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9. 노엘
미소녀와 화상 통화한다는 컨셉이었나?
자막이 안 나와서 뭔 소린지 전혀 못 알아먹겠더라.
내가 이걸 왜 샀나 했지만, 가격이 별로 안 비쌌고 되팔기도 애매해서 그냥 뒀던게 아직 있네...
10. 파이날 판타지 택틱스
마츠노 야스미가 스퀘어로 이적하여 만든 작품.
시뮬레이션 RPG 게임의 레전드라고 봐야 하나.
후반에 일부 캐릭터에 의해 밸런스가 붕괴되는 것이 특징.
하지만 그 전까지는 노가다를 강요하게 만드는 가혹한 난이도이기도 하니...
중세 가톨릭을 연상케하는 세계관을 채용하여 종교와 정치를 묘하게 비튼 스토리가 참 매력적이다.
11. 환상수호전
중국 고전 수호전을 모태로 제작된 RPG 게임.
108명의 동료를 모은다는 컨셉이 대단히 이색적이었다.
동료를 모두 파티원으로 쓸 수 있는건 아니고, 상점 주인이 되거나 하는 식으로 아군 지원을 맡는 동료도 있다.
그래도 파티원으로 할 수 있는 동료가 이렇게 많았던 게임도 드물듯.
한동안 후속작도 나오고, 만화책도 나오고, 나름 인기는 좋았다.
12.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2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이전 이야기를 그린 제로 시리즈의 후속작.
어떤 이들은 이것을 가장 훌륭한 2D 격투게임으로 꼽기도 한다.
스트리트파이터3 - 써드 스트라이크를 꼽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쿠라가 처음 등장했던 작품이었나...
13. 드래곤 퀘스트 7
나온다고 하고 한동안 나오질 않은데다, 지루한 플레이타임 때문에 참 말이 많았던 작품.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졌는데, 석판을 모으는게 목적이었던 듯.
직업이 다량 추가되어서 직업을 교체해가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있었다.
드퀘 시리즈 최초로 3D로 제작되었던 작품이었던가...
14. 필로소마
3D 슈팅게임.
종스크롤이 되었다가, 횡스크롤이 되었다가, 쿼터뷰가 되었다가, 3D 능력을 잘 살린 슈팅게임.
에일리언과 유사한 스토리를 가졌던 걸로 기억한다.
15. 포포로크로이스 이야기
무슨 왕자 이야기의 RPG였는데 기억 안 난다.
16. 철권
17. 철권2
이때는 철권도 나름 잘 했는데... 이젠 게임의 속도를 못 따라가겠더라.
철권6 랭킹매치 성적 보면 정말 한숨 밖에 안 나온다.
18. 소울엣지
검, 도, 창 등의 무기를 사용하여 겨루는 3D 격투 게임.
후속작부터 새로운 저주의 무기가 등장하면서 소울칼리버로 제목이 바뀌었다 - 왜지?
종공격과 횡공격이라는 시스템으로 철권과 버츄어파이터 사이에서 나름의 독자성을 구축하였다.
19. 파이날판타지 7
전세계 수많은 유저가 리메이크를 원하는 그 파이날판타지.
대체로 올드 파판팬들은 4, 5, 6 중 하나를 최고로 꼽는데 난 이게 젤 좋더라.
설날 세뱃돈으로 용산에서 가설 이걸 사왔는데 한 7~8만원쯤 줬던가.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판이 아니라 홍콩판이더라. 홍콩판은 매뉴얼이 영어.
20.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
무슨 말 못하는 소녀가 나오고 그랬던 것 같은데...
정태룡이 그렸던가, 성인분위기로 패러디했던 그 개그만화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
21. 사무라이 쇼다운3
싼 맛에 집어왔는데 로딩이 아주 욕 나왔던 작품.
리무루루 스테이지였나, 전자바이올린 선율이 맘에 들었던 기억만 있다.
22. 베이그란트 스토리
개발 발표가 난 당시 내 주변에서 이걸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패러사이트 이브 비슷한 시스템 UI를 보고 나 혼자 기대했었지.
발매일쯤 되서 패미통에서 만점 받은 이후 주목도가 대폭 상승.
마츠노 야스미 게임답게 난이도가 참 더럽다.
공격기술도 하나 밖에 쓸모가 없다.
23. 메탈기어 솔리드
메탈기어 시리즈가 처음으로 3D로 변모한 작품.
주인공인 솔리드 스네이크의 라이벌인 리퀴드 스네이크가 처음 등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24. 사가 프론티어
스퀘어 밀레니엄 콜렉션으로 재발매된 작품.
캐릭터의 성장이 레벨 없이 각 스탯의 성장으로 이뤄지는 독특한 시스템이 특징이었다.
주인공이 여러 명이어서 각기 다른 스토리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 장점.
25. 제노기어스
윤회설을 다룬 RPG.
인간 기원에 대한 독특한 설정과 방대한 세계관이 특징이었다.
이야기 후반부, 두번째 장 들어가서 나레이션으로 때우며 급전개 되는 바람에 실망하기도...
버튼 입력 순서에 따라 공격기술이 달라지는 전투시스템이 독특했다.
다만, 난이도가 좀 이상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스퀘어 밀레니엄 콜렉션판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으로 버젼이 2개로 나뉘어 피규어가 동봉.
이건 여주인공 에리의 피규어가 들어있는 버젼이다.
태그 : PS1




